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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루스밸리 댓글 0건 조회 611회 작성일 20-12-03 13:07

데뷔 30년을 맞이한 한국 블루스의 거장 김목경

'한국의 에릭 클랩튼'을 아시나요? 바로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한국 블루스의 거장, 블루스뮤지션 김목경을 칭하는 수식어인데요. 

30년을 맞이하여 그의 30년 음악 연대기를 담아왔습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오랜만에 발매되는 앨범 소식까지. 아트인천 2020 봄호를 통해 만나보세요!


아트인천 Interview_People

데뷔30년을 맞이한 한국 블루스의 거장 김목경

글 이진우(공연기획자) | 사진 유창호 | 아트인천 2020 봄호(Vol.47)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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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글레스톤베리 인천에서 연주하고 있는 김목경

 

“Play the blues” (정규4집 수록곡, 2002년)

play the blues, baby play the blues

잊혀진 세월에 우린 같이 웃었고 우린 노래 불렀고

그렇게 오늘 밤을 play the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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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뮤지션 김목경을 처음으로 만난 건 8년 전 겨울이었다.

12월의 추위가 시작될 무렵, 스산했던 어떤 날로 기억한다. 당시 필자가 운영하던 인천 신포동에 위치한 라이브클럽 ‘글래스톤베리 인천’에 김목경을 초청해 공연을 열었다. 홍대 인근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인디뮤지션들이 주로 연주하던 클럽인지라 2,30대가 주 관객층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블루스 거장 김목경의 공연에 그간 클럽에서 본 적 없던 생소한 4,50대의 중년 관객들이 빼곡히 클럽을 메웠다. 공연이 시작되고 연주가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환호하는 관객의 열기로 뽀얗게 서린 클럽 유리창이 지금도 또릿하게 기억에 남는다. 데뷔30주년을 맞이한 김목경을, 8년 전과는 다르게, 클럽운영자가 아닌 인터뷰어로서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설레었다.


 “거봐, 기타치지 말랬잖아.” (정규5집 수록곡, 2004년)

기타를 치면 얼마나 유명해질까? 기타를 치면 얼마나 유명해질까?

아무도 몰라, 히트곡이 하나도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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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목경은 2003년, ‘블루스, 로큰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미국 멤피스에서 매년 5월 열리는 대규모 대중음악축제 ‘빌 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되었다. 장르별(블루스, 록, 가스펠) 3개의 빅 스테이지로 구성된 축제에서 김목경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무대에 올랐던 뮤지션이다.(블루스 스테이지, 3일간 매일 공연을 했다고 한다.) 당시 페스티벌에는 올맨브라더스, 조 카커, 윌리 넬슨, 쉐릴 크로우 등 블루스/팝 음악계의 거장들이 대거 출연했다.

그리고 현재 블루스 장르에서 슈퍼스타인 존 메이어가 신인시절 같은 무대에서 공연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미국 맴피스에서의 이 순간은 그의 음악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세계적으로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페스티벌이었기에 이후 해외 블루스 페스티벌(일본 규슈 블루스 페스티벌, 노르웨이 브라그도야 블루스 페스티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블루스 페스티벌 등) 초청과 해외 투어공연 등으로 이어지며,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왕성하게 활동했다.

 

“Hey Mr. Clapton” (정규1집 수록곡, 1990년)

Hey Mr. Clapton where are you now my guitar cries for your blues

Hey Mr. Clapton sing us a song just before you fad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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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김목경은 오랜 영국생활을 정리하고 영국에서 함께 활동했던 밴드 멤버들과 녹음한 마스터 테잎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와 첫 앨범을 발매한다. 데뷔 당시 언론매체에서 그를 소개할 때면 항상 이름 앞에 ‘한국의 에릭 클랩튼’이라는 닉네임으로 그를 소개했다. 한국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블루스 뮤지션, 에릭 클랩튼. 블루스 송라이터로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붙여진 닉네임이기도 하겠지만, 김목경의 데뷔앨범(Old fashioned man 1990)에 수록된 ‘Mr. Clapton’이란 곡과 연관되어 불린 닉네임은 오랜 세월 그를 따라다녔다. 데뷔30년을 맞이한 지금, 그의 이름 앞엔 ‘한국 블루스의 거장’이란 칭호가 붙은 지 오래다.


음악을 어떻게 시작했는지가 궁금했다. 80년대 초반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입대하여 군악대(의경 경찰악대)로 복무했다. 기타 특기병으로 복무를 시작했지만 클라리넷을 연주해야만 했다고. 고참이 되어서야 기타를 잡을 수 있었지만, 다른 악기들을 접하고 함께 협연했던 경험은 음악을 배우기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경찰종합학교가 인천 부평에 있던 시절, 인천에서 복무하며 신입 생도들이 입소할 때마다 연주를 했다. 지역과 연계한 행사 참여도 많아 당시 송도유원지나 부평 등지에서 연주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복학해야 했는데, 복학하기까지 한학기의 텀을 앞두고 있던 그는 단지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영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했다. 요즘처럼 해외여행이나 유학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군복무를 마친 학생 신분이라는 게 유리하게 작용해서 영국으로 갈수 있었다고. 3개월 일정으로 영국인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으로 그가 머물 세 달치의 하숙비는 부모님이 미리 지불해 주었다. 생활비는 하루에 많게는 4가지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고단한 영국생활을 이어갔다.

그가 살던 동네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집성촌이었다. 머물렀던 주인집 할머니는 집에 놓여있던 통기타로 컨트리(Country)음악을 연주하면 참 좋아하셨다고 한다. 컨트리란 장르는 사실 아일랜드 민요에서 비롯되어 미국에서 컨트리란 장르로 보편화되고 널리 알려졌다. 김목경의 앨범엔 블루스적인 요소 외에도 컨트리 뮤직이 곳곳에 녹아있는 걸 보면 영국에서의 경험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싶다.

영국에 머물며 공부하고 일하기를 반복하던 그에게 알고 지내던 지인의 권유로 라이브클럽 오디션 기회가 찾아왔다. 그때부터 매일 저녁이면 클럽으로 출근하면서 영국에서의 연주생활이 시작되었다. 클럽에서 연주하던 중 영국 블루스밴드(레이스 블루스 밴드)에 조인하게 되었고 그렇게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시기에 작곡했던 곡들은 이 밴드의 연주로 영국에서 녹음을 했고, 드디어 자신의 첫 앨범을 완성했다. 그렇게 3개월 어학연수로 계획했던 그의 영국행은 6년이란 시간을 꼬박 채웠고, 블루스 음악가로써 본인을 알리게 될 첫 앨범의 마스터 테입을 품에 안고 1989년 한국에 돌아오기에 이른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정규1집 수록곡, 1990년)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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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경이 한국에 돌아와 발매했던 첫 앨범은 1990년이다. 영국에서 가지고 온 마스터 테입의 앨범발매를 위해 처음 찾아간 사람이 ‘김도향’이었다. 음악을 들어본 김도향 선생은 신촌블루스, 김현식, 봄여름가을겨울, 한영애 등 당시 언더그라운드 신의 뮤지션이 대거 소속되어 있던 동아기획을 소개해 주었다. 하지만 앨범을 약간 수정해서 다시 녹음하자는 동아기획의 제안에 그는 발걸음을 돌려 서라벌레코드에서 원본 그대로 발매했다고 한다. 그렇게 첫 앨범 활동을 시작했고, 첫 공연은 신촌블루스와 함께 했다.

기획사 스케줄에 따라 방송과 공연을 반복하는 생활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오래지않아 기획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이후로 지금까지 자체 제작을 해서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기획사 없이 발매된 앨범을 뮤지션 스스로 방송국에 찾아가서 홍보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의 말에 따르면 2집부터는 ‘고행의 길’을 걸었다고. 다행히 언론사 기자들이 그의 앨범이 나올 때 마다 좋은 리뷰를 해주었고, ‘부르지마’, ‘플레이 더 블루스’등이 수록되었던 정규4집은 대중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고인이 된 김광석이 90년대 중반 <다시 부르기> 앨범에 수록했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그의 정규1집에 수록되어 있던 곡이었기에 좀 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 데뷔3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앨범(정규7집)을 발매했다. 오랜만에 발매되는 앨범인 만큼 그간의 근황을 물었다. 앨범보다는 라이브 연주에 비중을 두고 활동해 왔다는 김목경. 밴드는 항상 무대 위의 무드를 잘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연주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이고, 달리는 기차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현재 그는 블루스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그리고 미국 맴피스에 본사가 있는 블루스 파운데이션의 한국지부인 블루스 소사이어티를 설립하고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블루스 소사이어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블루스 페스티벌인 ‘서울 블루스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4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커피콘서트’ 무대에서 <블루스, 블루스>란 제목으로 김목경을 만날 수 있다. 데뷔30주년을 맞아 새 앨범의 곡들과 30년 음악인생을 조명할 블루스 거장 김목경의 공연. 꼭 현장에서 한음, 한음 전달되는 그의 블루지한 감성을 느껴보시길.

아트인천 2020 봄호(Vol.47)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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